안녕하세요, 꼬마무지개 꼬무입니다.
지난 주 저희 가족은 고민 끝에 여름휴가를 몽산포해수욕장으로 다녀왔어요.
코로나로 여름휴가를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평일인 탓인지 장마철인 탓인지 캠핑장에도 바다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다 왔어요.
작년 6월 몽산포해수욕장 방문 후 일 년 만에 또 다시 방문했어요.
이유는 캠핑 좋아하는 6살 딸아이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으로 올여름 휴가도 캠핑으로 결정했고, 맛조개 잡으러 또 가자고 해서 몽산포해수욕장에 재방문했습니다.
맛조개를 잡기위해서는 삽, 소금, 소금통, 조개와 바닷물을 담을 통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잠깐! 많은 분들이 ‘맛소금’을 사용해서 맛조개를 잡으시더라고요. 저희도 작년까지는 그랬었어요. 근데 찾아보니 ‘맛소금’은 인공적으로 가공한 소금이라서 바다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천일염 꽃소금(작은 입자) 소금으로 준비해서 맛조개를 잡았답니다. 꼭꼭 자연을 아끼면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팁! 아이와 함께 갯벌을 즐기는 가족 분들이 계시면 썰매를 가지고 가시길 추천드려요. 아이도 재미있어하고, 갯벌을 돌아다니는 동안 아이가 힘들면 ‘안아 달라, 업어 달라’ 요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럴 때 썰매에 태워 다니면 부모들도 힘들지 않고, 아이는 또 다른 놀이처럼 즐거워한답니다.
맛조개는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그런 조개모양이 아니라 길게 생긴 모양의 조개입니다.
맛에도 대맛이 있고, 저희가 잡았던 맛이 있다고 하는데, 대맛은 꼬챙이를 가지고 잡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삽과 소금통을 이용해서 맛조개를 잡았어요.
작년에는 요령이 없어서 그리 많은 맛조개를 잡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사진도 찍지 않았는지 찾아봐도 사진이 없네요.
지난번 맛조개 잡을 때는 요령은 없지, 맛조개는 잡아야겠지, 삽 들고 몽산포해수욕장 바닥을 다 파고 다녀 몸살이 나기도 했었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어요. 캠핑을 떠나기 전 인터넷으로 엄청 찾아보고 갔거든요.
첫 맛조개 체험은 작년처럼 실패. 두 번째 맛조개 체험부터는 “구멍찾기요령”이 생겨서 힘들이지 않고, 쉽게 맛조개를 잡을 수 있었답니다.
짜잔, 수확물입니다. 각 사진은 같은 날 잡은 맛조개가 아니에요. 세 번의 결과물이랍니다.
사진 순서대로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수확물들이랍니다.
요령 터득한 후 두번째 부터는 한번 맛조개 캐러 나가면 못해도 80개씩은 잡아온 것 같아요.
아직 제가 고수가 아니라 물이 완전히 빠져 벌이 뽀송해져야 제가 깨달은 “맛조개 구멍 요령”을 사용가능하답니다.
하지만 경험상 구멍 모양만 잘 이해하고 찾게 된다면 확률 100% 보장이랍니다.
갯벌에는 구멍이 참 많아요. 게 구멍, 물풀 구멍, 여러 조개 구멍 등등.. 그중에 “맛조개 구멍”도 존재하는데요.
맛조개 구멍은 다른 구멍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구멍은 o 이렇게 동그란 구멍이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하지만 맛조개 구멍은 ∞ 이렇게 눈사람 혹은 팔자 모양처럼 생겼답니다.
사진에 보시면 꼬마무지개 워터마크를 중심으로 위쪽과 아랫쪽 구멍 모양이 다른게 보이시나요?
윗쪽에 있는 돼지코 모양 처럼 생긴 구멍이 뽕뽕 나있는 저 구멍이 맛조개 구멍이랍니다.
아마도 맛조개 구멍이 이렇게 생긴 이유는 맛의 모양 때문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진보다는 동영상으로 보고 확인하는게 빠르겠죠?
어떠세요? 감이 오시나요? 이렇게 구멍을 찾아 맛조개를 잡게 되면 삽질은 딱 두 세 번이면 깔끔한 모양의 맛조개 구멍을 찾을 수 있답니다. 처음에는 저희신랑도 신기해하기만 했는데, 몇 번 알려주니 제법 잘 찾게 되더라고요.
저는 구멍 찾아 삽질을 하고, 신랑은 소금 뿌리고, 6살 딸은 기다렸다가 뽁! 조개를 잡는 방법으로 확실한 분업을 하면서 재미있는 갯벌 체험을 했답니다.
자연이 주는 행복감과 즐거움, 거기에 든든한 수확물. 만족스러운 갯벌체험 되세요.